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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방암 1기 판정부터 수술까지 병원선택 요기요!

by 베키위치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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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면 그리고 유방암 확신이 든다면 미리 대학병원 예약을 해놓으셔야 합니다. 저는 유방암인 거 같다는 진료소견이 있어서 결과가 나오기 전에 대학병원 두 곳을 예약하였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은 바로 예약이 가능하였고 서울성모병원 박우찬교수님은 유방암 진단서가 있어야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성모병원 예약날짜가 더 빨랐습니다.

 

보통 대학병원 예약을 할 때 2~3군데를 진행하는데 이때 대학병원에서 요청하는 것들이 처음 진단받았던 곳에서의 영상CD, 서류, 조직슬라이드 등이 있습니다. 조직슬라이드의 경우는 대학병원마다 요청하는 개수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처음 조직검사를 받았던 검단탑병원의 경우엔 조직슬라이드는 딱 한 번만 요청이 가능하다 했기에 최대 수량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저의 경우엔 

  • 서울성모병원 : 염색슬라이드 1장, 비염색 슬라이드 6장 
  • 세브란스병원 : 염색슬라이드 1장, 비염색 슬라이드 10장 

만약 대학병원 예약이 2~3주 간격이라면 슬라이드를 돌려받아 다른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근데 날짜가 서로 가깝게 잡혔다면 이 부분은 꼭 체크해 보시길 바랍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시점이라 전 애초에 총 16장을 의뢰했습니다.

 

 

 

 

 

 

유방암 판정부터 수술까지 2달 

  • 2023년 11월 27일 - 검단탑병원 유방외과 외래, 이상소견 보여 조직검사 진행
  • 2023년 11월 28일 - 세브란스, 서울성모 2곳 예약 (박우찬교수님 예약은 12월5일 다시 함)
  • 2023년 12월 5일 - 조직검사결과확인, 목부분 전이여부 검사 / 서울성모병원 박우찬 교수님 예약 
  • 2023년 12월 20일 - 서울성모병원 9시 30분 박우찬 교수님 외래, 성형외과 오득영 교수님 외래
  • 2023년 12월 20일 - 유방초음파, 유방촬영술, 심전도검사,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골밀도검사
  • 2023년 12월 22일 - MRI검사
  • 2024년 1월 2일 - 전신 뼈검사 
  • 2024년 1월 3일 - 다학제 
  • 2024년 1월 4일 - 마취통증의학과 
  • 2024년 1월 5일 - 심뇌혈관병원 순환기내과 
  • 2024년 1월 15일 - 입원 

 

서울성모병원에서 유방초음파, 유방촬영술부터 모든 검사를 다시 진행했습니다. 예약 잡아주시는 간호사선생님께서 최대한 하루에 몰아서 예약을 잡아주시려 하셨으나 여의치 않아 3일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검사 과정에서 만나는 선생님들께서는 진심으로 대해주셨고 친절하셨습니다.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병원을 갔던 전 무슨 체험학습이라도 온 듯 검사받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당일 검사를 마치고 수술 후 유방재건 동시복원을 위해 성형외과 예약도 잡아주셨습니다. 성형외과 진료에서 예상치도 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형물을 쓸 수 없는 너무 작은 체형, 보형물 대신 등에 있는 광배근을 앞으로 당겨와 보형물을 대체해야 했습니다. 아주 살짝 미용의 목적으로 다른 생각을 품어봤던 제가 얼마나 웃기던지.. 광배근이 없어지면 목발 짚기, 암벽등반 등을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대안이 없으니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못다 한 검사를 위해 22일 늦은 밤에 잡힌 MRI검사를 위해 병원에 도착했는데 아침과는 다른 정막함에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검사를 마치고 활영해 주신 선생님께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너무 감동이었고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론 내가 안 좋아서 이런 마음을 써주시는 건가? 란 생각에 좀 걱정도 됐지만 좋은 감정만을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검사결과를 토대로 각 과의 교수님들이 모이셔서 치료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는 것이 다학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내 치료 방안을 위해서 모두 한자리에서 얼굴을 뵙고 의견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게 많은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유방암 1 기지만 가슴 아랫부분에 넓게 퍼져있는 것들이 있어 전절제를 해야 하고 성장속도가 빠르지 않은 순한 암이라 하셨습니다. 다행히 몸, 뼈 전체적으로 전이는 없다 하셔서 이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방암이란 것에 꽂혀서 전이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도 못했는데 막상 검사를 하며 결과를 듣기까지는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되었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처음 조직검사 때보다도 이 날의 결과를 듣는 당일 아침이 제일 긴장됐던 거 같습니다. 항암 여부도 궁금했지만 이 부분은 수술 후에나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막상 이 순간이 되면 전이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마지막 형식적인 부분이라 생각하고 혼자 방문했습니다. 심장 쪽에 이상 소견이 있는 거 같다며 다시 피검사를 하고 다음날 순환기내과 진료를 봐야 할 거 같다고 하셨습니다. 여태 이 모든 시간이 오히려 나를 돌 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고마워하는 단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날 무너졌습니다. 혹여나 수술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건가? 란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면서 너무 두려운 하루였습니다. 울고 또 울고 서럽고 또 서러운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광배근으로 복원을 해야 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느껴지며 모든 것이 힘겨웠습니다. 밤새 미복원 사례를 찾아보며 하지 않을 이유를 찾았습니다. 오히려 더 용기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신랑은 목발 짚을 확률보다 문득문득 느껴질 상실감이 더 힘들 수도 있다고 복원하기를 권유했고 다음날 오득영교수님의 상담내용도 같았습니다. 순환기내과 진료 결과 다행히 수술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하셔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원래의 텐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성모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검사를 하는 내내 너무 따뜻한 맘을 느껴 감사하고 편안했습니다. 그리고 조직검사 후 수술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서  빠른 수술 진행을 위해 성모병원을 선택했습니다. 만족도는 너무 높았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박우찬 교수님

 

박우찬 교수님은 다소 냉철하신 모습에 환자분들이 어려워하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치료계획에 있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여쭤보는 부분엔 늘 상세히 대답해주신답니다. 

 

 

 

서울 성모병원 오득영교수님

 

오득영 교수님께서 2024년 4월 ~ 2026년 4월까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으로 취임이 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늘 환자의 상태를 살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부분에 언제나 진료가 힘들지 않습니다. 

 

두 분의 찰떡 협진으로 빠른 속도로 회복하였습니다. 

 

준비물 

유방암1기수술-수술 전 꼭 지켜주세요

 

간혹 2,3번의 경우엔 안내를 못 받으셨다고 하시는 환자분들도 계셨습니다. 수술 시에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 중요합니다. 다시 샤워를 하시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되지만 병원에서 특히 다인실에서 샤워를 하기란 번거롭기 때문에 지켜주시는 편합니다. 

 

  1. 헌혈증 -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챙겨주시면 좋습니다. 
  2. 신분증 -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둘 중에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3. 복용 중인 약 - 복용 중이신 약을 간호사분께 제출해야 하는데 약 이름을 알고 계시다면 간호사분들께서 내용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되십니다. 
  4. 세면도구 - 치약, 칫솔, 가글(몸이 정말 힘들어서 양치가 힘드실 경우)
  5. 샴푸, 린스, 드라이기 - 막상 입원하면 몸이 힘들기 때문에 머리를 못 감아도 그려려니가 됩니다. 좀 창피하지만 사람은 금방 적응하게 돼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정말 찜찜할 때 또는 보호자를 위해 챙겨두면 좋고 드라이기는 다인실의 경우에는 굳이 안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들 많이 예민하세요. 드라이기소리가 엄청난 소음일 수 있습니다.  
  6. 스킨, 로션, 핸드크림, 립밤 
  7. 속옷, 생리대 
  8. 마스크 
  9. 슬리퍼 - 크록스처럼 뚫린 것들이 편합니다. 물이 들어가도 건조가 잘 됩니다. 요즘은 저렴이 크록스 스타일이 많아 저도 한 번 신을 생각으로 구입했습니다. 
  10. 머리끈 - 저는 특히 머리 안 감고 떡졌을 때 질끈 묶고 있어서 너무 요긴하게 썼습니다. 
  11. 베개, 담요 - 보호자 침구는 따로 준비하셔야 하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이불에 예민하신 분들은 환자용 이불을 준비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전 병원이불이 많이 무거워 따로 챙겨다 준 이불로 덮고 있었습니다. 
  12. 양말 - 거의 맨발로 있었지만 발이 시려우실 수도 있으니 챙겨주세요. 
  13. 안대, 귀마개 - 잠자리가 많이 예민하신 분들께는 유용하실 거예요.
  14. 물통과 빨대 - 환자가 혼자 있을 때 정수기까지 가서 물을 떠 오기 힘들기에 따로 물을 준비해 놓으시면 좋습니다. 
  15. 멀티탭 - 성모병원의 경우엔 콘센트가 부족하지 않았기에 괜찮았습니다. 
  16. 충전기 - 이건 필수죠! ^^
  17. 이어 - 다인실의 경우 서로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선 꼭 필요합니다. 
  18. 패블릿PC - 힘든 시간을 지켜줄 든든한 보호자입니다. 
  19. 다이어리

 

 

유방암1기수술-아이패드,PDS다이어리,이룸다이어리

 

제게 가장 중요했던 준비물들이었습니다. 통증을 잊게 해 줄 껌딱지 아이패드, 누군가 젤 재밌는 책은 나의 다이어리라고 했던 말에 2023 PDS다이어리를 준비했고 올해 저와 함께할 이룸다이어리도 챙겼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준비물은 마음가짐입니다. 쉬운 여정은 아닐 테지만 이 시기를 치유의 시간으로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게 아닙니다. 왜 하필 나냐고 생각하지 마시고 더 힘든 시간일 수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알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고 편안한 맘으로 받아들이시면 입원 중 회복도 빠르실 거고 앞으로의 긴 시간도 더 단단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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